| 거문도이야기3 --김이해가 독도갔다 돌아오지 못한 아들을 그리워 울던 이해포
|
|
작성자 :
e824
│
2020-07-23 08:01:59
|
김이해는 조선 정식 문과시험에 급제한 뒤
1739년 19세에 지금의 고흥군수인 흥양현감에 발령을 받고
1741년 21세의 나이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자신이 다스렸던 거문도로 귀양을 갔다.
김이해가 조선 정식문과에 급제한 것은 1739년 이전이다.
김이해는 문과에 급제한 뒤 2-3년 동안 다른 벼슬을 지내다가
공신의 후손이라는 자격으로
영조임금으로부터 특별 은혜를 입고 흥양현감에 임명됐을 것이다.
거문도로 귀양 간 김이해는 거문도 서도리 산짓골 옹달샘 옆에서 귀양을 살았다.
당시 이 산짓골에서는 사람 사는 집이 몇 채 있었다.
그래서 이 산짓골을 산지동山芝洞이라 불렀다.
거문도 산짓골에서 마을 쪽으로 난 길을 따라 북동쪽으로 내려가면
조남기지 즉 새터가 나오고
이 새터를 지나면 북동쪽을 바라보고 나린히 앉은 조그마한 두 해변이 나온다.
지금 이 두 해변을 이해, 이해포, 이해해수욕장이라 부르는데
두 해변 중 큰 해변을 큰이해, 작은 해변을 작은이해라고 부른다.
이 해변은 조선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거문도의 최북단의 해변이다.
김이해가 1771년 5월 독도를 가다 죽어 돌아오지 못한 독자아들 김흥형을 그리워 하며 평생을 이 해변에서 지냈다해서 이름붙여진 이해해수욕장.
김이해는 이 해변에서 움막이 있는 산짓골을 오르 내렸다.
또 이 해변에서 500m 마을로 향하는 길 옆에 세운 장재서당長齋書堂을
오가며 서당에서 거문도 섬마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다.
청년 김이해는 항상 북쪽 바다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수평선 너머 한반도에서
영조임금의 명을 받고 자신의 귀양을 풀기 위해 올 사신을 실은 배를 기다렸다.
김이해가 거문도로 귀양 온 지
10년이 가고, 20년이 가고, 30년이 가도
김이해의 귀양을 풀기 위해 거문도로 오는 배는 없었다.
젊고 젊은 김이해는 좌절했고,
어린 나이에 조선 정식 문과시험에 합격했던
천재 소년 김이해가 꾸었던 푸른 꿈은 세월과 함께 퇴색돼 갔다.
그리고 마침내 김이해는 어린 날 꾸었던 그 푸른 꿈을 스스로 단념해야 했다.
김이해에게는 독자아들 흥형이 있었다.
이 아들은 1737년생이니 김이해가 거문도로 귀양 갈 때 이 아이는 세 살이었다.
김이해는 이 아들이 서른 살이 넘도록 귀양이 풀리지 않았다.
김이해의 아들 김흥형은 나라의 죄를 지은 죄인의 아들이라 과거에 나갈 수 없었다.
거문도에 귀양갈 때 21살의 청년이었던 김이해는 50대의 나이가 됐다.
.김이해가 아들을 독도를 가다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평생을 지낸 거문도 서도리 작은이해해수옥장
거문도에서 자라고 성장한 아들 흥형은 늙은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과거를 단념하고 거문도사람들이 운영하는 배의 선원이 됐다.
당시 거문도 사람들은 해상무역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고
이 해상무역에는 울릉도와 독도의 토산품이 국내외 무역시장에서 최고의 인기가 있었다.
마침내 김이해 아들 흥형이 탄 무역선은 울릉도와 독도의 토산품을 채취하기 위해
울릉도-독도로 떠났다.
그리고 이 배는 태풍으로 배가 뒤집혀 파선됐고
배에 타고 있던 거문도 선원들은 모두 죽었다.
때는 1771년(영조47) 음력 5월 23일이었다.
청년 김흥형金興亨의 나이 33세였다.
죽은 김흥형의 시체는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축산 해변으로 밀려왔고
이 해변에 살던 한 어부가 김흥형의 시체를
이 마을에 있는 축산이란 산에 산주인 몰래 암장하고
허리에 찬 호패에 적힌 주소지로 이 사실을 전해 주었다.
.김이해가 아들을 독도를 가다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평생을 지낸 거문도 서도리 작은이해해수옥장
김이해는 독자아들 흥형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 왔지만 귀양살이 하는 몸이라
거문도를 떠나 아들의 무덤을 찾아갈 수 없었다.
김흥형에게 독자아들 김득택金得澤(1763-1822)이 있었으나
김흥형이 죽을 때 이 손자는 이제 8세였다.
아들의 무덤에 어린 손자를 보낼 수도 없었다.
또 36세의 파평윤씨라는 며느리(흥형의 처)가 있었으나
이 며느리는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를 듣고 병을 얻어 곧 죽고 말았다.
거문도에서 귀양을 살던 김이해는 북동쪽 수평선이 보이는 이해해수욕장 해변에서
북동쪽 수평선 너머 멀리 울릉도와 독도 그리고 영해 축산(현재 경북 영덕군 축산면)을 바라보며 울었다.
이렇게 15년을 이 바닷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던
김이해는 1785년 65세를 일기로 귀양이 풀리지 못한 채 이 곳 거문도에서 죽고 말았다.
거문도 큰이해 해수욕장 전경
김이해는 21살에 거문도로 귀양와서 44년 뒤인 1785년 귀양이 풀리지 않은 채 거문도에서 죽었다.
김이해는 죽으면서도 멀리 북동쪽이 바라보이는 곳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마침내 김이해는 이 유언대로 이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산지산 정상, 고래독기(고래등) 앞에서
멀리 울릉도-독도와 영해 축산을 바라보며 묻혀 있다.
앞서 밝혔듯이 거문도 사람들은 슬픈 김이해의 생애를 기리기 위해 김이해의 이름을 따서 이 해변을
이해, 또는 이해포, 이해해수욕장이라고 부른다.
거문도 큰이해 해수욕장 전경
이해란 해변은 작은 자갈이 깔린 해수욕장으로 큰바위 언덕을 사이에 두고
큰이해와 작은이해로 나눠져 있다.
큰이해는 길이가 약 300m, 작은이해는 길이 약 200m쯤 된다.
이 해변은 해수욕 하기 좋은 해변이다.
이 이해 해변의 바위에는 각종 해초와 소라, 전복, 고동 등이 많다.
여름에 자갈밭에 텐트를 치고 해수욕을 즐기면 좋다.
물론 인근은 바다는 거문도의 유명 낚시터들이다.
김이해를 기리기 위해 이름붙여진 거문도 큰이해 해변의 동백이 서 있다. 검은 염소 한 마리가 음매음매하며 외롭게 풀을 뜯고 있다.
김이해의 무덤 : 전남 여수시 삼산면 서도리(거문도) 산167-31번지(소유자 : 김해재익)
김이해의 며느리 김흥형의 처 무덤 : 서도리(거문도) 743번지
김이해의 손자 김흥형의 아들의 무덤 : 서도리(거문도) 산167-41번지(소유자 : 김해재익)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