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제물로 바친 왜적(고려사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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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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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0 19: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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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의 황산전투 승리(1380)
우왕이 이렇게 방탕한 생활을 즐기고 있을 때 일본 왜적은 계속 고려 땅을 유린했다.
역사 고려사절요는 1380년(우왕6) 8월, 상주에 침입한 왜적이 저지른 만행을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왜적이 2, 3세의 여자아이를 잡아서 머리를 깎고 배를 갈라 창자를 꺼내 깨끗이 씻어서 쌀, 술과 함께 제단에 차려놓고 풍악을 울리며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제사가 끝나자, 왜적은 제단에 차려진 쌀을 먹고 술 3잔을 마신 뒤 여자아이를 불태우고 점을 쳤다.
이성계를 경기도 일부지방과 충청도전지역인 양광도도순찰사와 전라도도순찰사 그리고 경상도도순찰사로 삼고 찬성사 변안열을 체찰사로, 우인열, 도길부, 박임종, 홍인계, 임성미, 이원계를 원수로 삼아 3남지방의 왜적을 물리치게 했다.
이성계는 변안열 등과 함께 남원에 도착해 황산荒山 정산봉鼎山峰에서 적을 물리치는 등 크게 왜적을 물리쳐 왜적의 15∼16세의 꼬마장군 아기발도를 죽이고 말 1천6백 필을 빼앗았다.
이성계가 개선해 돌아오자, 판삼사사 최영은 군사를 거느리고 천수문天壽門에 나아가 맞이한 뒤 잔치를 베풀었다.
이성계가 말에서 내려 달려가 최영에게 절을 하자, 최영이 답례를 하고 이성계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공이 아니면 누가 그렇게 하겠소!”
이성계는 겸손하게 대답했다.
“다만 명장 최영공의 지휘를 받아 승전한 것이지 제가 무슨 공이 있겠습니까?”
이 해 10월, 공민왕의 시호와 우왕의 왕위허락을 청하기 위해 1년 전에 명나라에 들어갔다가 구속됐던 최의가 석방돼 돌아왔다.
최의가 돌아오자, 고려 조정은 다시 문하찬성사 권중화와 예의판서 이해李海를 명나라에 보내 다시 공민왕의 시호와 우왕의 왕위승습을 청했다. 이 때 이들이 가지고 간 조공은 금 3백 냥, 은 1천 냥, 말 4백50필이었다.
이들 사신이 압록강을 건너 요동으로 건너가자, 요동도사가 조공하는 물건이 적다며 입국을 허락지 않아 돌아왔다.
때는 1381년(우왕7) 1월, 지금까지 고려의 충신들을 내쫓거나 숙청한 이인임과 최영은 자신들이 문하시중과 수시중에 각각 앉았다.
일찍이 환관 이득분李得芬은 종1품 찬성사에까지 오른 사람이었다.
이득분과 동지밀직 목충睦忠 등이 이인임과 최영의 독주에 반기를 들고 공격하자, 이인임과 최영은 이득분을 경주 계림으로, 목충을 안동으로 귀양 보내고 이득분의 양자로서 역시 환관인 정난봉鄭鸞鳳 등 20여 명을 대궐에서 쫓아냈다.
이 때 홍건적의 2차 침입으로 불탔던 수창궁이 다시 완성됐다.
왜적의 침입은 3남지방과 강원도 지방까지 휩쓸었다. 개성을 왜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예성강과 임진강 15곳에 장군을 보내 지키게 했다.
왜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각 장군들과 백성들은 목숨을 걸고 왜적을 물리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나라 안에는 가뭄으로 백성들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대궐에 앉아 있는 우왕은 체통을 지키지 못하고 비행을 계속했다.
때는 1381년(우왕7) 3월, 우왕은 동대문 밖 호곶으로 나아가 사냥을 한 뒤 말을 풀어놓고 말을 타고 다니며 줄을 던져 말머리를 옭아매는 놀이를 했다.
대궐로 돌아온 우왕은 며칠 뒤 다시 대궐을 나아가려 했다.
수시중 최영이 눈물을 흘리며 길을 막고 말했다.
“흉년으로 백성들이 살 수가 없습니다. 농사철이니 너무 놀려 다니지 마소서.”
“내 할아버지 충숙왕도 놀려 다녔다는데 어찌해 나만 놀지 못한단 말인가?”
“그 때는 풍년이 들어서 놀아도 해롭지 않았으나 오늘 노는 것은 불과합니다.”
우왕은 놀려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1개월 뒤인 4월, 우왕은 밤에 백성 옷으로 갈아입고 대궐을 빠져나갔다.
말을 타고 개성 시내를 달리던 우왕은 혼자 걸어 다니며 못된 짓을 하기 위해 말에서 내렸다. 우왕은 말을 모는 사람에게 말을 끌고 대궐로 돌아가라 명령했다.
말을 모는 사람이 머뭇거리자, 우왕은 말 엉덩이를 채찍으로 갈겼다. 말이 소리를 지르며 뒷발로 우왕의 얼굴을 찼다.
우왕의 얼굴에 피가 나고 멍이 들었다. 우왕이 대궐로 돌아오자, 이튿날 사헌부에서 상소가 올라왔다.
“대궐 말을 기르고 훈련시키는 내승별감 변벌개邊伐介 등 관련자 5명은 말을 훈련시키지 않고 아무 때나 말을 내주었으니 처벌하소서.”
마침내 이들 5명은 곤장을 맞고 귀양을 떠났다.
이 사건이 있는 뒤부터 대궐의 말을 관리하는 내승감에서는 우왕에게 말을 내주지 않았다.
우왕은 신하들이 대궐에 들어오면서 타고 온 말을 훔쳐 타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대궐에 말을 타고 들어온 신하들은 말을 숨겨야 했다.
6월, 대궐을 빠져나간 우왕은 성 밖 용수산龍首山으로 가서 술에 취해 말을 달리다가 말에서 떨어져 일어나지 못했다. 마침내 우왕은 업혀 대궐로 돌아왔다.
문하시중 최영이 울면서 말했다.
“충혜왕이 여자를 밝혔으나 반드시 밤에 다른 사람 몰래 숨어 다녔고, 충숙왕이 놀기를 좋아했으나 반드시 가끔씩 놀았기 때문에 백성들의 원망을 듣지 않았습니다. 전하께서는 놀고 장난하심이 끝이 없으시다가 이제는 몸까지 상하셨으니 정승의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바로잡지 못한 이 신하들은 무슨 얼굴로 백성들을 보오리까?”
우왕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고치겠소!”
그러나 우왕의 이 약속은 부질없는 것이었다.
1개월 뒤 7월, 우왕의 생일이 오자, 우왕은 대궐에 기생들을 불러다가 밤새도록 놀더니 생일이 지나도 이 놀이를 계속했다.
때는 1381년(우왕7) 10월 1일(임자일)에 일식이 있어 나라 안이 흉흉했다. 그러나 며칠 뒤 밤이었다. 우왕은 환관을 데리고 대궐 담을 넘어 밖으로 나갔다.
숙직하던 신하들은 우왕의 간 곳을 알지 못했다. 우왕은 새벽녘이 돼서야 대궐로 돌아왔다.
때는 1381년(우왕7) 10월 21일, 혜성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15일 만에 없어졌다.
불길한 징조를 느낀 고려조정은 문하평리 김유를 명나라에 보내 다가올 설을 축하하게 하고, 밀직사 이해를 명나라에 보내 말 933필을 조공으로 바치게 했다. 그러나 이들은 요동에서 입국을 거절당한 채 돌아왔다.
우왕은 비행을 멈추지 않았다. 우왕은 밤에 대궐을 빠져나가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놀다가 길에서 야간순찰을 하는 방범 순라관원을 만나면 쫓아가 화살로 쏘기를 반복했다. 또 이 놀이는 날이 가도 그치지 않았다.
이미 우왕은 덕과 임금의 체통을 잃은 사람이었다.
마침내 우왕의 장인 이임의 사위 강서姜筮의 집에, 보낸 사람을 알 수 없는 편지 한 통이 떨어졌다.
“왕의 즉위에 의심이 가는 것이 있다. 또 왕이 매우 극악무도하므로 조민수, 임견미, 염흥방, 도길부, 문달한 등이 이인임과 최영을 없애고 정창군 왕요王瑤를 임금에 세우려 한다!”
정창군 왕요는 종친으로 고려 제20대 임금 신종의 7대손으로 우왕의 17촌 숙부였다.
익명서가 날아들자, 우왕의 장인 이임과 이임의 형 이인임 그리고 최영 등은 불안해했다. 그런데 이 말을 전해들은 전 판서 김극공金克恭이 임견미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임견미는 이 익명서를 보낸 사람이 평소 자신이 미워하던 김극공이라 생각하고 김극공을 잡아다가 국문하기 시작했다.
자백을 강요하는 고문과 매질이 시작되자, 김극공은 자신이 익명서를 보냈노라며 거짓자백을 했다.
김극공을 신문하던 옥관은 김극공이 고문이 심해 거짓자백을 했다는 것을 알고, 김극공의 필체와 익명서의 글씨를 비교했다. 이 두 글씨는 서로 달랐다.
신문조사관인 옥관들은 김극공이 익명서를 보낸 범인이 아니라고 보고하자, 이인임은 김극공의 결백을 알고 범인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됐으나 임견미는 김극공이 범인이라며 주장했다.
마침내 김극공의 말을 전해 듣고도 신고치 않고 있다가 정창군 왕요에게 이 말을 알린 판사 장자충張子忠과 김극공의 사위인 전교부령 정구鄭矩가 귀양을 떠났다. 김극공은 역모죄로 사지가 찢겨져 죽임을 당했다. 또 그 재산을 빼앗고 그 아들들을 죽이고 딸과 아내를 노비로 만들었다.
이 옥사는 우왕의 실덕이 원인이 돼 일어난 사건이었지만 우왕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우왕은 이임의 딸 근비謹妃의 몸종인 노석비盧釋婢를 불러 들여 몸을 섞고 그녀를 의비毅妃로 봉하고 그녀의 아버지 노영수盧英壽를 대호군으로 삼았다.
우왕은 남대문 성 밖과 동대문 성 밖으로 사냥을 다니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들기로 사관이 감히 내가 잘못한 일을 기록한다고 하니 만일 그렇게 하다 잡히기만 하면 내가 반드시 죽이겠다.”
이 말이 전해지자, 사관들은 감히 우왕에게 가까이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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