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방예의지국의 유래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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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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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1 07: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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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예의지국의 유래와 의미]
오늘은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서 쓴다.
참고로 이 글은 고려왕조실록인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인종편에 근거해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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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에 휘종이란 연호를 쓰는 황제가 있었다.
그는 서화에 조예가 깊었으며, 중국의 역사이래 수많은 서화를 수집하고 서화이론을 집대성했다. 또 그는 당대 뛰어난 서예가이자 화가로서 직접 궁중의 화가들까지 교육했다.
이렇게 황제 휘종이 서화에 빠져 있을 때 두만강과 함경도에서 일어난 여진족이 부족들을 규합해 금나라를 세우고 천하의 한 중심에 있는 세계제일의 강국 송나라로 쳐들어갔다.
놀란 송나라 황제 휘종은 황제자리를 장남 태자에게 양위해 주고 자신은 태상황 자리에 올라 앉았다.
이 날 황제에 오른 이 사람이 흠종이다.
갑자기 황제에 오른 흠종은 미개민족인 금나라가 쳐들어왔다는 말에 안절부절 못하며 이 사람 저 사람 신하들을 불러 조언을 들었으나 신하들의 여론이 일치하지 않아 아무 대책없이 하루이틀 시일만 흘러갔다.
이러는 사이에 금나라가 송나라의 서울 북경을 포위했다.
마침내 송나라의 서울은 함락되고 성 안에 있던 태상황, 황제, 태황후, 황후, 왕자, 공주 등 황제의 모든 가족들과 황실의 종친들, 영의정, 판서 등 조정신하 등 3천여 명이 인질로 붙잡혀 만주로 끌려갔다.
금나라가 송나라 서울 북경을 포위하고 함락시킨 이 때 수많은 휘종의 왕자들 중 한 왕자가 사신으로 금나라로 가고 있었다.
이 왕자만이 금나라의 포로가 되지 않았다.
이 왕자는 금나라로 가던 중에 송나라가 함락돼 부왕 휘종과 형님 흠종 등 황실의 모든 종친과 조정의 모든 신하들이 포로로 붙잡혔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금나라를 향해 북으로 가지 않고 몸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가 양쯔강 남쪽 남경을 서울로 정하고 새 황제에 올랐다.
이 날 남경에서 새 황제에 오른 황제가 바로 고종이며 역사는 이 이전 흠종까지의 송나라를 북송이라 하고, 이 황제부터 송나라가 망할 때까지의 송나라를 남송이라 한다.
새 황제에 오른 고종은 서해 바다를 통해 고려에 사신을 보내 고려왕 인종에게 말했다.
"너희 고려는 지금까지 우리 송나라 황제들인 내 할아버지들과 내 아버지의 성은을 입은 충직한 신하들이다."
"너희들은 세상 다른 나라와 달리 오직 은혜를 아는 충직한 나라였다."
"너희가 충성을 맹세하던 우리 송나라의 태상황과 태후, 그리고 황제와 황후 또 수많은 황실의 종친들이 지금 미개한 금나라 만주로 끌려가 욕을 보고 있다."
"너희는 대대손손 우리의 충성스런 신하의 나라인 동방예의지국이었다."
"이제 우리가 일어나 앞장서 금나라를 칠 것이니 너희도 일어나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가 만주벌판에 있는 금나라의 등을 쳐서 우리 태상황 부자 등을 모셔오는 데 앞장 서서 우리 송나라 황제가 그 동안 너희에게 베푼 은혜를 갚아라."
고려왕 인종은 분개하며 말했다.
"명령만 내리시면 신이 군사를 동원해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 만주로 들어가 태상황 부자와 태황후마마와 황후마마를 구해오겠나이다."
송나라 황제는 기뻐하며 고려에 출동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고려는 당초 약속과 달리 군사를 일으키지 않았다.
송나라 고종은 간절히 애원했지만 고려 인종은 공송하게 "예예" 하며 대답만 할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송나라 고종은 계속 황금, 도자기, 비단, 궁중악기 등 송나라의 진기한 보물들을 사신을 통해 고려에 보내며 말했다.
" 너희는 은혜를 잊지 않고 제후의 예의를 지키는 충직한 동방예의지국의 나라다. 이번 기회에 그 동안 우리 선대 황제들이 너희들에게 베푼 은혜를 갚아 충성을 다하라."
고려는 송나라의 이 말에 조소하며 듣지 않았다.
송나라 황제는 고려가 이 말을 듣지 않자, 고려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수백만의 군대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 전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한놈도 남김없이 모두 베어 죽이겠다."
역시 고려는 이 협박에도 먼 산만 쳐다 보고 비웃고 있었다.
송나라 황제는 고려를 다시 달래면서 명령했다.
"우리 송나라 군대가 배를 타고 고려로 건너가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금나라로 들어가 우리 태상황부자를 모셔오겠다. 너희는 우리 군대가 바다를 건너 고려땅으로 들어가서 금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라!."
이 명령에도 고려왕 인종은 "예예"하며 답만할 뿐 허락지 않았다.
고려를 동방예의지국이라 치켜세워 고려로 하여금 금나라를 치게 해서 금나라에 포로로 붙잡혀간 태상황과 황제를 구해 오려던 송나라의 계획은 실패했다.
오늘 우리가 자랑스렀게 말하는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은 여기서 이렇게 유래됐다.
고려의 후예인 우리들에게는 유쾌하지 않는 말로 이 말은 송나라가 우리 고려를 폄훼하고 조롱하는 말이다. 반드시 써서는 안 되는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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