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문도이야기 5 ㅡ 나라 밖에 문장을 떨친 장재 김석재(1786-184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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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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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4 13: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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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의 훈장선생으로 나라 밖에 문장을 떨친 사람은 장재서당(장재서숙 & 장재학당)
제3대 훈장 김석재(金錫載 : 1786-1847)이다.
다시 말해 거문도라는 말은 장재 김석재 선생을 기리기 위해 조선의 상국인 청나라 북양대신 이홍장이
청나라 정부이름으로 고쳐붙인 이름이다.
그럼에도 거문도에는 김석재이란 이름이 없다.
오늘날 거문도에는 김석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거문도사람들은 모두 귤은 김유 선생 때문에 거문도라는 말이 생겼다고 말한다.
모두 거짓이 진실을 가리고
껍데기가 알맹이를 참칭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짓이 진실을 가리고 껍데기가 알맹이를 가리는 이런 사건은
어느 시대에나 종종 있었다.
그러므로 신동엽 시인은 말했다.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그래서 난 오늘 말한다.
" 거문도에 껍데기는 가라. 장재 김석재 문명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거문도에는 장재 김석재의 자손들이 한 명도 없다.
이것이 장재 김석재란 이름이 거문도에서 없어진 이유이다.
장재 김석재의 이름이 이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그 자손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늘 이 글을 쓰는 이 사람이 바로 장재 김석권의 직계후손이다.
그리고 장재 김석재의 이름이 거문도에서 사라졌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가 가르치던 서당터와 그의 조상들의 무덤과 자손들의 무덤이 거문도의 무성한 숲 속에 덮혀 있다.
또 그가 살던 집이 거문도에 그대로 보존돼 있고 그 집에는 거문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모든 전설과 역사가 기록돼 있다.
.....
장재학당 제3대 훈장 김석재는 영조 때 문과에 급제해 통훈대부 흥양현감 즉
요즘말로 고흥군수를 지내다 자신이 다스렀던 거문도로 귀양을 갔던 김윤해의 증손자이다.
김윤해는 독자아들이 한명 있었다. 이 아들은 아버지 김윤해와 함께 거문도에 들어갔다가
먹고 살기 위해 당시 거문도 사람들이 당시 주업으로 하는 해상무역을 배우기 위해
거문도 사람들이 탄 배 선원으로 울릉도, 독도로 떠났다.
그런데 배가 태풍으로 파선돼 죽음을 당했다.
그의 나이 33세.
부인과 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김윤해와 함께 거문도에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50년전 경상북도 영해 죽산 바닷가에 그 시체가 떠내려와 한 어부의
통발에 걸렸다.
그 통발주인이 새벽에 꿈을 꾸는데 한 청년이 나타나 말했다.
"내 주검이 당신의 통발에 걸려 있소!"
어부는 바다로 나갔다.
어부의 통발에 꿈에 보았던 청년의 주검이 걸려 있었다.
어부는 그 청년의 주검을 지게에 지고 산 위로 올라가 남의 땅에 암장하고
그 청년의 허리춤에 찬 호패의 주소지 거문도로 연락을 해 청년의 죽음을 전했다.
청년의 아내는 거문도에서 섬사람들에게 물질을 배워 해녀생활을 했다.
남편의 죽음소식이 전해지자 이 미망인은 멀리 북동쪽인 울릉도 독도와 포항의 앞바닥쪽을 바라보며
슬프게 울고 울었다.
이 미망인은 물질을 하며 바다로 들어갈 때도 북동쪽을 바라보며 슬프게 죽은 남편을 그리워 하며 울었다.
그러던 이듬해 이 미망인 역시 죽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는 죽으면서 말했다.
" 내가 죽거든 멀리 남편이 죽어 묻힌 북동쪽을 수평선이 바라보이는 곳에 묻어 달라!"
이 여인의 무덤이 서당터 위에 우리 조상 무덤 중 맨 왼쪽에 있는 무덤이다.
유언대로 멀리 남편이 묻힌 북동쪽을 바라보며 묻혀 있다.
그의 어린 아들은 귀양살이를 하는 시아버지 김윤해가 기르며 글을 가르쳤다.
이 귀양살이를 하던 김윤해는 서당포 해변에 초가로 서당을 짓고 마을 학동을
불러 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귀양을 살던 김윤해는 귀양이 풀리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김윤해가 죽자 김윤해에게 글을 배웠던 손자가 이 서당의 훈장을 이었다.
그리고 이 훈장은 아들을 3명을 두었다.
그 첫 아들이 짱째 훈장, 이른바 나라 밖에 문장을 떨친 김석재(金錫載 : 1786-1847)요,
둘째아들이 거문도 사라들이 개네집이라고 호칭하는 김영호, 김신호의
5대조 김석권(金錫權 : 1791-1850)이다.
셋째가 인동네집 이른바 서산사 돌비석 김석옥(일명 金祉玉 金錫玉 : 1798-1873)이다.
장손이었던 김석재은 아들을 두지 못하고 딸만 9명을 두었다.
둘째 개네집 조상이었던 김석권은 이 때부터 모두 대대로 독자로 대를 이었다.
막내 석옥이 아들이 4명이 있었는데
그 둘째 순태가 백부 석재에게 양자로 입적, 대를 잇고 종손으로 가업인 훈장직을 이었다.
장재 김석재는 대문장가요 학자였다. 그리고 그의 양아들 김순태와 김순태의 아들 김상연도
학자요 문장가였다.
1800년대 초 러시아 동양함대가 거문도에 개항문서를 전하려 왔을 때 이 함대와 필담한 사람도
이 김석재였다.
그는 많은 문집과 저서를 남겼다.
청나라 북양대신 이홍장이 일본을 가면서 거문도에서 보았던 것이 이 김석재의 문집과 저서였다.
그래서 그는 거문도에 대해 문명에 깨달은 섬이라는 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때는 1885년, 영국동양함대는 조선의 삼도를 불법점령했다.
주일 영국공사는 청나라에 있는 주청 영국공사에게 영국이 청나라의 속국인 조선의 남쪽 섬
삼도를 점령했음을 그 종주국인 청나라 정부에 알리게 했다.
청나라 북경 영국공사는 이 사실을 청나라 정부에 알렸다.
청나라 정부는 조선을 관리하는 북양대신 이홍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홍장은 부하 제독 정여창을 시켜 조선정부에 다음과 같은 글을 보냈다.
"귀국 조선의 남쪽 해안에 삼도라는 섬이 있으니 이 섬이 지금부터 이른바
거문도다. 그런데 이 거문도를 영국이 불법으로 점령했다"
이홍장이 보낸 이 편지를 가지고 청나라 정여창 제독이 청나라 군함을 타고
인천으로 들어와 조선 정부에 남해안에 있는 삼도라는 섬을 영국이 불법 점령한 사실을 조선에
알리고 이 섬이 청나라 북양대신 이홍장 제독에 의해 청나라 정부의 명령으로 거문도로 개칭됐음을 알렸다.
조선 조정은 이 때까지 삼도가 영국에 불법 점령당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조선 정부는 영국의 불법 사실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조선관리를 사신으로 거문도에 급파했다.
이 때 급파된 조선 사신은 박정양 등이다.
이 조선사신은 인청항에 정박된 청나라 군함을 타고 청나라 사신 정여창과 함께 거문도로 달려갔다.
그리고 영국이 불법으로 거문도를 점령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때 이 청나라 사신 정여창과 조선사신들이 거문도에 와서 방문한 집이 바로 거문도 짱째 훈장집이었다.
청나라 정여창과 그 사신일행은 당시 거문도의 학자이며 촌장이었던 장재 훈장 김순태와 필담을 나누며
세계 정세를 들었다.
그리고 이 정여창 등은 이 장재에 소장돼 있는 수많은 희귀서적들을 탐독했다.
청나라 정여창은 장재 훈장 김순태의 아버지 김석재의 저서를 읽으며 놀라워 하며 말했다.
"이 책의 저자는이미 죽었지요?."
"아니 그 걸 어떻게 아십니까?"
"이런 사람이 세상에 아직 살아 있다면 내가 그 이름을 못 들었을 리 없소!"
장재 훈장 김순태는 말했다.
"그 저자는 제 선친 김석재란 분입니다"
청나라 제독 정여창은 박수를 치며 소리를 지르며 기뻐하며 말했다.
"우리 대청제국 북양대신 이홍장 각하께서 대청나라 이름으로 왜 이 섬을 거문도라고 고치라고
명령을 내렸는지 그 이유를 이제 알았습니다."
이 장재 김석재 훈장의 무덤은 몰랑 서당포에 있는 함장묘이다.
앞서 밝혔듯이 장재 김석재는 딸만 9명을 두어 조카 김순태가 아들로 입적해 대를 이었다.
거문도 장촌 술비야 거문도 뱃노래 공연장이 지어진 이 일 대 600평 땅이 이 분의 시제전이었다.
그러나 그 땅이 거문도 장촌사람들과 못난 후손 한 사람의 못된 짓으로 헛되이 날아갔다.
이 땅을 밟고 이 땅에 세워진 공연장에 들어가는 사람은 장재 김석재의 기억해 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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