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6년 정조대왕이 왕립인쇄소에서 발행한 책을 고종황제가 1877년

시백일장에 당선된  한 유생에게 내린 내사본입니다.

내사기 일부가 훼손됐습니다.

 책표지에는 "內賜奎韻"이라 쓰여 있고

국왕이 내린 책을 內賜本 또는 內下本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 책을 내리게 된 사유를 밝히는 것을 內賜記 또는 內下記라고 합니다.

책표지를 넘기면 내사기가 나옵니다.

아쉽게 하단부분이 훼손됐습니다.

책은 한문옥편이며 상하권 합본입니다.

광서 5년인 1877년 시로 당선된 사람에게 규장전운 1책을 내린다.

국법에 국왕으로부터 상을 받은 사람은 대궐로 찾아가 사의를 전해야 하나

찾아오는 것을 면하는 명을 내린다. 은혜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책제목은  "御定奎章全韻 어정규장전운"  이라 쓰여 있고 그 옆에 본문에

흰종이로 큰도장을 덮어 두었습니다.

임금의 인신 즉 옥새는 흰종이로 덮어두는 예입니다.

흰종이를 젖히면 奎章止寶라는 큰 옥새가 찍혀 있습니다.

"奎章止寶규장지보"는 정조대왕의 옥새로 주로 책에 찍던 옥새입니다.

이 책은 정조대왕이 친히 엄선을 하고 편집과 교정을 보아 왕립인쇄소인 내각에서

1796년 발행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발행된 이 책은 신하들에게 선물용으로 주기 위해

규장지보 옥새를 찍은 뒤 보관했으나 정조임금이 선물용으로 모두 하지 못하고 돌아셔서

뒷날 고종임금이 신하들에게 이 책을 선물용으로 내렸습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1796년이며 정조임금이 발행한 책을

1877년 광서 5년 고종황제가 하사품으로 내린 책입니다.

임금의 선물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책이므로 책종이 지질부터 책 묶는 실 그리고 책 제본이

왕의 격에 맞게 엄격하고 정교하며 고급스럽게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