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식이 일본에 사신으로 갔을 때 이박문이 베푼 연회시를 엮은 시집 -- 納凉唱和集 輕妙唱和集 (납량창화집 경묘창화집) (19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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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영의정급인 충추원장 운양 김윤식 선생이 일본에 사신으로 갔을 때 일본의
이등박문이 두차례에 걸쳐 일본 왕실 귀족들과 일본 명문 작가 문장 화가들을 초청해
연회를 베풀고 시를 썼서 운양선생과 풍류를 즐겼는데 그 때 쓴 시를 모아 엮은 책입니다.
이 책은 이 두 차례 연회연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발행됐습니다.
더 정확히 말해 이 책은 명치 41년 즉 1908년 10월에 일본 동경에서 발행됐습니다.
이 책 표지에 붙여진 책의 정확한 이름은 ' 芝城山館 納凉唱和集 ' ' 輕妙唱和集 '
합본입니다.
여기서 '지성산관'과 '경묘'는 각각 이 연화연이 열렸던 장소의 이름입니다.
현대어로 붙인다면 지성산시집, 경묘시집 등이라 할 수 있겠지요.
아무튼 두 번에 걸쳐 열린 연회의 시집을 한데 묶은 시집입니다.
이 책 본문을 열면 명신재라는 호를 가진 일본 견친왕의 휘호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어 운양 김윤식 선생이 쓴 서문이 나옵니다.
특히한 것은 김윤식 선생은 융희 2년 가을에 이 서문을 쓴다고 서문기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어 일본사람이 쓴 서문이 나오는데 여기에 이 책이 발행되게 된 동기와 두 차례의 연회를
베풀게 된 동기와 참석자들의 벼슬과 직책 나이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제1차 연회인 지성산관 연회에서는 80명의 인사가 모였는데 모두 일본황실의 귀족과 고관
대작 그리고 일본에 내로라하는 문인과 작가 화가들입니다.
이 서문이 끝나면 이 사신단의 일행으로 일본에 온 한국사신들의 명단과 직책 벼슬들이 자
세하게 나옵니다. 물론 이 사신단의 이름에는 수행한 조선 총독부 직원들도 많이 끼어 있습니다.
그 다음에 제2회의 연회인 경묘연회가 열리게 된 날짜 장소 참석자들이 나옵니다.
이런 다음에 지성산관 연회에서 쓴 시 전문이 나옵니다.
먼저 이등박문이 한국의 중추원장 운양 김윤식 선생의 일본 방문을 축하하기 위한
시를 썼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형이 되고 아우가 된 수천년, 靑史에 전해저 찬란한데... 함께 글로 이별하면 좋은 인연이 있으리.
한국 김윤식 선생은 이 시에 답하여 다음과 같이 씁니다.
내가 東에서 永生하기를 하늘에 빌었거늘 정치는 노나라의 衛 형제가 그러했던 것같이
한 술통의 담소가 간담을 서늘케 하니 종이 위에 쓴 검은 먹의 인연은 尋常치 않노라.
뒤를 이어 일본 고관대작 귀족들, 일본의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김윤식 선생에게 올린 시
가 계속 나오고 이 시에 답하는 김윤식 선생의 시가 계속나옵니다.
이 시집에서 이 사신단에 끼어 일본에 갔다가 이 연회에 참석했던 葵園 金丙朝이
이등박문에게 올린 슬픈 시가 눈길을 끕니다만 생략합니다.
이 사신일행은 1908년 7월말에 일본에 도착 이해 10월까지 일본에 있었으며 이 사신단으
로 갔던 한국의 사신일행은 수십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 역사를 돌아서 가보면
1905년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은 1906년 조선에 총독부를 설치하고
이등박문을 초대 조선총독에 앉히지요.
그러나 이등박문은 1년 뒤인 1907년에 조선총독직에서 물러나 일본에 건너갔는데
김윤식 선생이 일본에 갈 이 당시에는 이등박문이 일본에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본에서 김윤식를 맞이 했던 이등박문은 정확히 1년 뒤에 만주를 방문하던 중
안중근의사의 총격에 사망합니다.
이 책에 따르면 이 사신은 일본에 70일동안 있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아마 이 사신단은 풍전등화 앞에 선 조선 즉 대한제국을 일본으로부터 건지기 위해 고종황
제의 특명을 받들고 일본에 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간 김윤식 선생은 극형에 처하라는 탄핵상소에 시달리게 됩니다.
물론 김윤식 선생은 뒷날 한일합방이 되자 일본으로 작위를 받지요.
역사는 이 분을 친일자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이 분은 조선총독부로부터 받은
작위를 반납하고 일본에 저항했다는 기록도 청사에는 기록되기도 합니다.
(소장처 : 인터넷규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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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인터넷규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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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8 22: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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