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군 거문도 점령사건 전라도 관찰사 최초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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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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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5 1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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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885년(고종22) 5월 19일(음력4월 6일), 이 날은 영국이 거문도를 점령한 지 35일이 되는 날이었다. 청국주재 영국공사관에서 조선 외교부로 보낸 영국의 거문도 점령 보고가 가장 지체되는 경로를 밟아 중국에서 조선에 오는 선박편을 통해 조선에 들어와 이 날짜에 조선 외교부에 전달됐다. 그런데 이 날 전주감영의 전라도관찰사는 영국의 거문도 점령을 처음으로 보고받고 급히 국왕에게 다음과 같은 보고서를 보냈다.
“때는 1885년(고종22) 5월 19일(음력4월 6일), 전라도관찰사가 보고드립니다. 지난 5월 13일(음력3월 29일) 유시(酉時)에 흥양현감이 발포만호鉢浦萬戶가 삼도영장三島領將 김준화金俊化의 보고서를 첨부해 올린 보고서가 올라왔습니다.
이 삼도영장 김준화가 발포만호에게 올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3일(음력3월 9일) 신시(申時:오후 3시~5시)쯤에 영국의 화륜선 3척이 본 삼도 앞바다에 와서 정박했는데, 며칠 뒤 소선小船 1척이 수시로 왕래하면서 토목吐木 수십 그루를 섬에 내려 두었다는 것입니다.
흥양현감은 이 보고서에서 본 흥양현청과 삼도는 수로로 5백 리 떨어진 곳으로 순풍을 기다리며 왕래하는 곳입니다. 영국의 화륜선 3척이 삼도의 앞바다에 와서 정박한 것은 변방의 정세에 관계된 일이라 허술해서는 안 되므로 이제 막 문무관리(將吏)를 별도로 삼도에 급파해 특별히 정황을 탐지케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국선박(異船) 3척이 와서 정박한 뒤 소선 1척이 수시로 왕래한다니 진실로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선박의 형체와 요사이의 동정을 철저히 상세히 정탐(詳探)해 밤을 새워 달려와 보고(馳報)하라는 뜻으로 특별히 달래어 타이르고 (절)제사를 보내고, 또한 전라좌수사 이희갑李熙甲에게 관문關文을 보내 달래고 타일렀습니다. 발포 만호 김관식金寬植은 변방의 정세가 그 얼마나 급한데도 애초에 감영에는 보고하지 않고 단지 지방관에만 공문을 보냈으니 거행을 헤아려 볼 때 진실로 매우 소홀합니다. 해당 만호 김관식은 일이 다 끝난 뒤 신의 영에 잡아다가 마땅히 법에 따라 죄를 다스리겠습니다. 추후의 상황은 보고해 오기를 기다려 차례대로 보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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