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문도 이야기 3 -- 거문도 민족학교 장재서숙(長齋書塾), 장재학당(長齋學堂)의 훈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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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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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6 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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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사람들은 나의 집안을 가르켜 장재(長齋) 즉 짱째라고 부른다.
장(長)은 장촌을 말하고 재(齋)란 학교를 말한다.
따라서 장재라는 글의 한자의 뜻은 장촌에 있는 학교라는 뜻이다.
바닷가 거문도사람들의 발음이 거칠기 때문에 장재를 짱째라고 발음했다.
이렇게 해서 거문도 사람들은 장자( 長子)로 이어진 나의 집안의 직계 조상들을
모두 장재훈장 즉 짱째훈장이라 불렀다.
또 거문도 사람들은 이 훈장집안을 일르켜 짱째네, 짱째훈장, 짱째문장네,
짱쩨훈장문장네라 불렀다.
또 거문도 사람들은 이 훈장들의 직계자손들을 가르켜 '짱째네손자'라고 부른다.
물론 지금도 거문도에 가면 나와 나의 형제들 그리고 내 사촌형들을 짱째네 손자라 부른다.
아무튼 이 짱째선생들은 거문도 촌장으로 섬의 어른이었고 거문도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들이었으며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였으며 문장에 밝은 대문장가였다.
이 짱째 선생들은 짱째 제1대 훈장 김이해부터 제6대 김준현까지 200년 동안 장손자로만 이어졌다.
그리고 1902년 제5대 훈장 金相演이 46세로 죽자, 그 장자 김준현이 제6대 훈장을 이었으나
곧 청춘요절했다.
이렇게 해서 김씨집안의 장손으로만 이어지던 훈장의 자리는 일본 동경 육군소년군학교 속성과정과
동경 최고 명문사립인 명치고등학교와 명치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돌아온 앞날이 창창한 친척들에게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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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대 훈장 김이해(金利海 : 1720-1785)
제2대 훈장 김득택(金得澤 : 1763-1822)
제3대 훈장 김석재(金錫載 : 1786-1847)
제4대 훈장 김순태(金舜泰 : 1828-1886)
제5대 훈장 김상연(金相演 : 1856-1902)
제6대 훈장 김준현(金俊鉉 : ?-190?)
제7대 훈장 김상순(金相淳 : 1871-?)
제8대 훈장 김용현(金鎔鉉 : 1891-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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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대 훈장 김이해(金利海 : 1720-1785 )
제1대 훈장 김이해는 임진왜란, 정조반정에 공을 세우고 이괄에 난을 평정한 학성군 김완의 현손이다.
영조시대 때 문과에 급제한 뒤 통훈대부 흥양현감(고흥군수)을 지내던 중 나라에 죄를 짓고 자신이 다스렸던
거문도 서도리(장촌)로 귀양을 와서 서도리 북쪽 해안인 산짓골 옹달샘옆에 움막을 짓고 살았다.
지금부터 250년전이다. 김이해는 거문도에 귀양을 갈 때 재산은 모두 나라에 몰수되고 빈몸으로 거문도에
유배됐다. 그의 유배지가 서도리 북쪽 해안으로 정해진 것은 조선의 모든 신하는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에
북쪽 임금을 바라보며 절(望倍)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이해가 거문도로 귀양을 갈 때 그의 아내와 그리고 이제 두 살 먹은 독자아들 흥형(興亨)이
이었다. 거문도에 들어간 김이해의 가족은 먹을 것이 없었다.
서도리 마을에 살던 승근네 할멈이 겉보리 한 바가지를 가지고 와서 건네 주었다.
김이해의 가족들은 양반가 공신 후손이라 농사나 고기잡거나 해초를 채취 할 줄을 몰랐다.
김이해는 매우 가난하게 살면서 채초와 풀뿌리로 연명했다.
이 때 거문도 주민들은 무인도인 울릉도와 독도를 경영하며 조선과 일본 그리고 중국에
해상무역을 하고 있었다.
거문도 주민의 울릉도-독도 경영에 관한 해상무역은 다음 기회에 밝히기로 한다.
제1대 훈장 김이해의 아들 독자 흥형은 장차 선단을 만들어 울릉도와 독도를 경영할
목적으로 거문도 주민이 타고 떠나는 해상무역선의 선원이 됐고
이 배는 울릉도 독도의 특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울릉도-독도로 항해해 갔다.
그러나 이 배는 포항 앞바다에서 풍랑으로 배가 파선돼 거문도 선원들은 모두 죽었다.
훈장의 아들 흥현의 시체는 경북 영덕 영해 죽산 해변에 밀려와 한 어부가 감장을 하고
허리춤에 찬 호패에 새겨진 주소지인 거문도로 이 사실을 전해왔다.
거문도에서 해녀생활을 하던 며느리는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 죽고 말았다.
이 며느리는 무덤은 몰랑 서당터 위의 선산의 맨 안쪽에 홀로 묻횐 분이 그 주인공이다.
남편이 묻힌 경상도 영해의 죽산을 바라보며 묻혀 있다.
앞서 조선 문과에 급제했던 김이해는 몰랑에 서당을 짓고 마을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이 서당이 있던 해변을 서당이 있던 포구라 해서 서당포라 부르고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말로 서당이기미라 불렀다.
김이해는 이 서당에서 마을 아이들과 함께 자신의 손자 득택에게 글을
가르쳤다.
김이해는 귀양이 풀리지 못하고 거문도에서 죽으니 산짓골 산 꼭대기에 그 무덤이
있는데 멀리 북동쪽의 경북 영해 축산과 울릉도-독도를 바라보며 묻혀있다.
이 서당터는 아직도 내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등기돼 있는데 이 밭에 옛날 서당이 있었다 해서
이 밭을 서당밭이라 부른다. 이 밭 언덕에서 옹달샘이 솟는데 이 물을 이용해 논농사를 지을
때는 이 밭 이름을 서당논이라 한다.
지금도 경상도 영해 죽산에는 울릉도를 가다가 죽은 흥형의 무덤이 있다.
제2대 훈장 김득택(金得澤 : 1763-1822)
제1대 훈장 김윤해의 손자이자, 울릉도를 개척하기 위해 거문도 주민들과 함께 울릉도를 가다가 태풍으로 배
가 파선돼 죽은 김흥형(金興亨)의 독자아들이다.
거문도 장재서숙의 제2대 훈장으로 학자 겸 문장가였다. 석재(錫載), 석권(錫權), 석옥錫玉(일명 祉玉) 등
아들 3명을 두었다. 서산사 돌비석이 선생의 세째아들 김석옥의 송덕비이다. 석옥은 1883년 고종으로부터
효자문을 받고 종4품 조봉대부 동몽교관으로 추증됐다. 그는 울릉도와 독도를 경영하고 그 수산물로 조선반도와
레미콘 들어 거문도 주민들이 굶어 죽을 때마다 장흥일대에 있
던 그의 논에서 쌀을 실어다 거문도 사람들을 기아로부터 살려냈다. 거문도 주민들은 이 은혜를 기려 그가 죽
은 뒤 마음에 송덕비를 세우니 그 비석이 지금 서산사에 있는 송덕비이다.
한편 거문도 서도리 주민들은 김석옥의 아버지가 문장가 만회 김양록이라며 매년 서산사에 만회 김양록 배향
하고 제사지내는 데 만회 김양록은 김석옥의 아버지가 아니라 집안의 먼 친적이 되는 동생이다.
제3대 훈장 김석재(金錫載 :1786-1847)
제3대 훈장 김석재는 제2대 훈장 김득택의 장남으로 서산사에 있는 돌비석 김석옥의 큰형이며,
김석옥의 네째아들로 서산사의 쇠비석으로 고종황제 경호실장을 지내고 인동도호부사를 지냈던
김정태의 백부이다.
가업을 계승해 제3대 장재서숙 훈장직에 올랐으며 문장가 겸 학자였다.
종갓집 장손으로 아들을 두지 못하고 아들을 두기 위해 계속 자식을 두다보니
딸만 9명을 두었다. 오늘날 거문도 거의 모든 주민들이 이 김석재의 외손이다.
막내동생 김석옥의 둘째아들 김순태(金舜泰)가 선생의 양자로 입적했다.
제3대 훈장 김석재 선생의 문장이 나라 밖에 알려졌다. 1885년 영국군 거문도 불법점령사건이 일어나자,
청나라 북양대신 이홍장이 선생을 기려 삼도를 거문도라 고치도록 했다.
이 때 이홍장의 명령으로 조선에 사신으로 왔던 청나라 제독 정여창 등이 조선의 사신들과 함께 거문도에 와서
선생의 손자 김상연과 필담을 나누며 선생의 문집을 보고 놀라했다. 무덤은 몰랑 서당텃밭 위 선영에 첫머리
합장묘이다. 거문도 서도리 장촌 술비야공연관(거문도뱃노래공연관)이 지어진 660평(김우광씨 집터 포함)의
땅이 이 김석재 선생의 시제밭으로 전해져 왔다.
2010년께 배은망덕한 거문도 사람들이 이 땅에 불측한 사심을 품고 장손을 꾀어 기만하고 이중토지계
약서를 체결, 국가와 맺은 토지값을 가로채고 이 땅을 사들여 공연관을 지었다. 나머지 땅은 내 둘째형의
국세미납으로 강제경매돼 처분됐다.
오늘날 거문도란 말이 전해지게 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니오 오직 이 선생의 문장과 저서 때문이다. 그러나 자
손이 한미하고 1970년대 일어나 거문도 간첩단 사건으로 자손들이 고향을 떠나 뿔뿔히 흩어졌다.
제4대 훈장 김순태(金舜泰 : 1828-1886)
서산사 돌비석 김석옥의 둘째아들이자 서산사의 쇠비석 인동도호부사 김정태의 둘째형이다. 장손이자 백부였
던 제3대 훈장 김석재가 아들을 두지 못하자 양자로 입적해 가업인 학자로서 거문도 장재 훈장직을 이었다. 조
선말 일본을 오가는 청나라 조선사신들과 교류해 수많은 조선, 청나라 일본 정치인과 교류하고 학문과 정치사
를 조언하고 예견했다.
1885년 영국동양함대 거문도불법점령사건이 날 때 이 사건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려 왔던 청나라 북양대신
이홍장의 부관 정여창과 팔담을 했던 사람이다.
제5대 훈장 김상연(金相演 :1856-1902)
제4대 훈장 김순태의 장남으로 가업을 이어 제4대 장재서숙 훈장에 올랐다. 전라도 문장가 겸 거문도 장재서숙
훈장이었다. 1885년 거문도 사건이 일어나자, 청나라 제독 정여창 등이 영군동양함대 거문도 불법점령 사건
을 조사하기 위해 조선사신들과 함께 거문도를 방문, 선생의 집에 들려 선대 훈장들의 문집을 보며 그 학문과
지식, 선견에 탄식했다. 그리고 청나라 북양대신 이홍장이 이 섬을 거문도라 칭하도록 조선에 명령한 것이 바
로 이 집안의 선대 훈장 때문임을 인정했다. 이 김상연 선생은 김옥균 박영효 등과 교유하는 등 조선의 모든
사신들이 일본에 오고 갈 때 거문도에 들려 선생에게 고문을 들었다. 1883년 8월, 박영효 김옥균 등이 조선이
일으킨 임오군란 사죄단으로 일본에 가기 위해 일본의 우편운반선 명치호를 타고 유학생 60명과 함께 이 섬
에 들렀을 때 선생이 조선최초의 태극기 2점을 만들어 박영효 등에게 주었다. 박영효, 김옥균은 서도리에 사는
선생의 제자 오씨를 울릉도 초대 군수인 울릉도감으로 추천한 뒤 그를 한양 임금에게 보내고 한 개의 태극기
를 그에게 주어 국왕에게 바치게 했다. 그리고 나머진 한개 태극기는 가지고 일본으로 갔는데 이 태극기가 바
로 조선 최초 태극기였다. 정사각형의 흰 천 위에 붉은천과 푸른천을 오려 붙인 태극기였다. 선생의 무덤은
유림해수욕장에 있다. 박영효 김옥균을 따라 조선 개화파 일본유학을 가서 일본 명치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상순, 김상윤 형제가 선생의 4촌 동생이다. 이 형제들의 친아버지 인동도호부사 김정태가 선생의 작은아버지
이다. 무덤은 유림의 해수욕장에서 거문등대로 넘어가는 길에 동생의 무덤과 함께 있다.
제6대훈장 김준현(金俊鉉 : ?-1905)
제6대 훈장 김준현은 제5대 훈장 김상연의 장남이었다. 훈장으로 있던 중 1905년, 20대 초반의 나이로 요절했
다. 가법에 의해 다음 훈장은 김준현의 동생 김화진이었으나 집안의 어른이었던 고종의 경호실장과 인동도호
부사를 지낸 김정태가 금지하고 자신의 둘째아들을 김상순을 훈장에 앉혔다. 이 분의 조카로 아직 살아 있는
내 친 고모님 김재심의 증언에 따르면 아들이 있었으나 어릴 때 불에 타죽었다는 말이 전해진다. 육지출신의
미망인이 된 부인이 있었으나 친정에 돌려보내 개가하도록 했다. 무덤은 응달산에 있다. 내 둘째 백부 김재병
큰아버지가 이 분에게 양자가 후사가 됐으나 내 큰어머님이 예수를 믿고 그 무덤까지 팔고 서울로 이주했다.
현재 선생의 제사는 부산에서 살고 있는 내 사촌형 문호형이 지낸다. 100년 넘은 자손도 없는 불쌍한 영혼의 제
사를 아직도 지내고 있다.
제7대 훈장 김상순(金相淳 : 1871-?)
김상순은 1871년생으로 만12세이던 1883년 8월 일본특명사신으로 가던 박영효, 김옥균을 따라 조선개화파
국비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일본 육군소년학교(陸軍少年學校)를 수료한 뒤
동경 최고 사립 명문고등학교인 게이지의숙 즉 경응의숙 보통과(고등학교 과정)를 졸업하고
일본 명치대학 법률과에 입학하고, 졸업했다.
졸업이후 고종황제가 불러 황실의 벼슬을 세차례나 내렸으나 취임하지 않고
모두 사직했다.
1904년 고종황제가 대한제국 육군유년학교陸軍幼年學校를 창설하면서 다시 그를 교관으로
불렀다. 네 번째 임명이었다. 김상순은 마지 못해 취임했다.
고종황제는 그가 취임하자마자 그를 황해도경찰청장으로 임명을 내고 다시
몇 달 뒤에 그를 전라남북도 경찰청장인 전라도 경무관으로 임명했다.
이후 관제개편에 따라 그는 전라북도 경찰청장 등을 지냈다가 1910년 9월 나라가 망한 뒤
6개월 뒤인 1911년 4월에 사직됐다.
앞서 김상순은 거문도 장재서숙 제7대 훈장 김준현이 요절하자 서울에서
조선총독부의 인가를 받아 1905년 이 장재서숙 즉 장재학당을 영락학교로 등록하고
자신이 이 학교의 서류상의 학교설립자이자 비상근 교장으로 있었다.
이 학교는 일본명치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온 조카 김용현에 의해 운영됐다.
이 학교는 대한제국 신식학교로 근대교육과 조선의 민족교육을 교육목적으로 했다.
이 학교는 1912년 거문사립보통학교로 학교 이름을 바꾸었다.
1911년 4월 조선총독부에 의해 시직된 김상순은 전라도 광주로 거주지를 옮겨서
도의원 등을 지냈다. 그의 일본 성명은 김택상순金澤相淳이다.
민족문제연구소와 대한민국 국회는 그가 대한제국 멸망시점에 전라도의 경찰청장을
지낸 점을 들어 친일인사로 인명사전에 올렸으며 대한민국 정부가 선정한 반민족행위
친일인사로 708명으로 등재됐다.
제8대 훈장 김용현(金鎔鉉 : 1891-1933)
김상순이 대한제국 전라도 경찰청장으로 나아가자 거문사립보통학교 제2대 교장에 오른 사람은
김상순의 4촌 형의 아들인 김용현이었다. 김용현은 일본 명치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돌아온 청년이었다.
김용현은 학생들에게 민족교육을 시켰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거문도와 거문도 연안에서 이 학교 학생과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민족운동인
소요가 일기시작했다. 조선총독부는 학교를 빼앗고 졸업생 명단을 불태웠다. 이런 이유로 이 학교가 개교한
1905년부터 1919년까지의 졸업생 명단은 사라지고 지금까지 전해지지 않는다.
한편 이 학교를 빼앗은 조선 총독부는 이 학교를 공립보통학교로 개칭하고 제1회부터 학생들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1929년 11월 3일 일어난 광주학생의거의 최후 주동자였으며 일본 동경제국대학에서 조선공학 박사 제1호를
받고 서울대 교수을 지내다 월북해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인민군 서울시 부위원장 겸 서울대학 총장에 올랐던
김재을씨가 선생의 장남이다.
조선총독부에 학교를 빼앗긴 김용현 선생은 거문도 삼산면 면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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