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전남 장성출신 유림 서평(西坪) 김기상(金基尙) 선생(1867-1938)의 시문집

" 西坪遺稿 " 전5권 상하 2책 완질입니다.

이 책은 선생의 자손들에 의해 1975년에 석인본으로 발행됐습니다.

이 책은 선생이 남기 시와 편짓글, 설문, 서문, 기문, 발문, 상양문, 찬문, 제문,

축문, 통문, 비문, 묘지명, 묘지, 묘표, 행장문, 전문, 부록이 실려 있습니다.

이 책 제4권 하책에 고려말 만고충신 영의정 최영 장군의 전기가 실려 있습니다.

이 자료는 역사상에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런 이유와  심심함으로 이

전기를 한번 번역해 봅니다. 물론 처음부터끝까지 모두 번역하지는

않고 중요한 부분만 하겠습니다.

최영 장군의 이름은 영, 본은 창원사람이며 최응지의 아들이며, 최유청의 5대손이다.

성품이 강직하고 청렴했다. 고려 공민왕 계묘년에 도순위사가 됐으며 이 때 고려 최유(崔濡)란 자가 고려에 뜻을 이루지 못하자 원나라조정에 들어가 고려에서 조공으로 바쳐졌다가 원나라 황실에 제2황비가 된 기후에게 고려 공민왕이 그녀의 친정 오빠들인 기철 6 형제를 모두 잡아 죽였으니 원수를 갚으라고 말했다.

이에 원나라 제2황비인 기황후의 부탁을 받은 원나라 황제는 공민왕을 폐위하고 충선왕의 첩에서 낳은 아들의 손자 탑사첩목아를 고려의 새왕으로 임명하고 최유는 고려 정승으로 삼고 기철의 아들을 고려 세자로 삼아 병사 1만을 이끌고 고려에 쳐들어가 공민왕과 고려 관군을 진압하고 새 정부를 수립하게 했다. 이들 병사 1만이 고려에 쳐들어오자, 원나라가 새 왕을 임명해 고려에 쳐들어온다는 첩보를 입수한 고려 공민왕은 관군은 압록강에 보내 원나라 병이 건너오지 못하도록 했다. 고려로 쳐들어 오던 원나라 병사들은 압록강 건너 만주에 둔을 쳤다. 고려의 관병이 여러차례 전쟁에서 패배하자, 고려수도 개경이 소요하기 시작했다.

이 때 최영 장군은 정예한 기병을 이끌고 가서 적을 격파하자, 최유는 패하여 돌아갔다. 원나라 황제가 최유의 죄를 묻고 원나라 한림원 전기룡이란 사람을 고려에 보내 다시 공민왕을 고려왕으로 복위시키고 최유의 목을 베어 고려에 보냈다.

경술년 최영장군께서는 고려 6도 순찰사에 임명됐으며 갑인년에 원나라 황제의 직영 말목장이 있던 제주에서 멸망해가는 원나라를 소원한데 대해 반란을 일으키자, 군사를 거느리고 제주도로가 반란을 평정하고 그 반란괴수 석O리 등을 베어 죽이고 이들을 따라 반란에 참여했던 백성들에게는 죄를 묻지 않고 편히 살게 했다.

뒷날 폐위된 우왕이 재위하던 기묘년에 왜적이 부산 동래에서부터 호서앞바다를 침략하자, 최영장군은 출전해 홍산에서 적을 만나 대치할 적에 장군께서 활시위를 당겨 적장 입술을 맞히자 적들이 혼비해 흩어졌다. 이에 적들을 크게 깨쳐 그 잔당들을 모두 베어 죽였다. 이렇게 해서 장군의 이름이 크게 알려졌다.

무진년 우왕이 최영장군의 집에 행차해 옥에 갖힌 조반의 석방하고 염흥방을 베고, 이인임을 경상도 경산에 유배보내라고 명령하고  이인임을 ..(중략) ...  이씨가 임금이 된다는 점괘가 있으므로 요동을 정벌하도록, 최영에게 팔도도통사를 임명하고 좌우도통사가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베게 하고 대병 7만6천명으로 요동을 정벌하게 하고 우왕은 평양에 행차했다. 그러나 좌우도통사가 위화도에서 회군하자, 우왕은 급히 서울로 달려왔다. 뒤를 쫓아 회군한 여러 군사가 서울 개성으로 들어왔다. 최영 장군은 여러차례 회군한 이성계를 제거하기를 청했으나 우왕은 듣지 않다가 이성계의 요구를 들어 최영 장군을 잡아 고양으로 귀양보냈다. 이성계가 우왕을 폐위하고 최영을 함께 죽이니 이 때 장군의 나이 73세였다. 최영 장군은 죽음에 임해서 말하기를 "내 평생 탐욕한 마음이 있었다면 내 무덤 위에 풀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장군이 죽은 뒤, 장군의 무덤 위에 풀이 나지 않았다. 장군이 죽자, 서울사람들은 시장을 걸어 잠그고 슬피울면 통곡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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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 서평 김기상 선생 약력과 전기

선생 김기상 선생의 자는 景達, 호는 서평西坪 또는 몽상산인夢聖山人이며

성은 김씨이며 본관은 울산입니다.

고려시대 때 학성부원군에 봉해진 김덕지金德摯 선생이 선생의 시조입니다.

선생의 조상으로 김온좌金穩佐라는 분이 있었는데  이 분은 고려말 태조 이성계가

위화도를 회군할 때 공을 세워 조선개국공신 좌명원종공신 녹권에 오르고 

흥려군興麗君에 봉해진 분입니다. 벼슬이 양주부사에 이르렀는데 부인 민씨와

의 사이에 3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분은 벼슬을 그만 두고 전라도 장성長城 맥동麥洞으로 이주해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울산김씨 자손들은 이 때부터 장성지방에 뿌리게 내리게 됐습니다.

아마 이 장성지방에는 고려왕실 땅이 있었는데 이 때 이 분이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공을 세운 조선개국공신에 오르면서 이 장성지방의 왕실 땅을 부상으로

받았던가 봅니다. 

이후 이 장성에서 출생한 사람으로 김경수金景壽라는 조상이 있었는데

이 분의 호는 오천鰲川으로  선조 때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장성 鰲山사라는 사당에 배향되고 문집이 있어 세상에 전해 집니다.

선생의 고조 김원효金元孝는 종3품직인 증 통정대부 승정원 좌승지,

선생의 증조 김문택金文澤은 정2품직인 증 가선대부 호조참판,

선생의 할아버지 김의정金義楨은 정2품직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

선생의 아버지 金鎭祜는 호가 금초錦樵 또는 鵝山인데 늦은 나이에 문과에 급제해

홍문과 교리와 지제교, 사련원 사련직이라는 벼슬을 지냈는데 아랫사람에게

관대하고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존경을 받았습니다.

선생의 어머니는 전주이씨 이학필李學馝의 따님으로 성품이 어질고 효성이

지순해 남편이 서울 벼슬살이 할 때 일가친척 9족들의 시집가고 장가가는

모든일을 챙길 정도로 집안 친척들에게 덕을 베푸었습니다.

선생은 이 두 분 슬하에서 1867년 정묘년에 전남 장성 임곡리林谷里

자택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선생의 성품은 뛰어났으며 7세가 되던해에 선생은 文字一覽이란

책의 글을 해득하자, 선생의 아버지 금초선생이 기이여기고 사랑해 당시 이 지방의

명망 있었던 유림이자 글방선생이었던 묵재默齋 선생이 운영하는 학숙에 

보내 글을 배우게 했습니다.

선생의 나이 10대가 되자, 모든 경전을 독파하고 서울의 판서 송응수 문하에 친분을

가지며 과거에 나아갈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운이 없어 계속 낙방을 했던 선생은 동학혁명과 갑오개혁을 만나 과거를

포기하고 성리학 연구에 매진하며 성리학을 실천역행實踐力行으로 삼아 후학을

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을사5조약으로 민영환 선생과 조병세 선생이 자결하자, 선생은 슬퍼하는

시를 짓고, 중국 고사 백이숙제를 은유해 자신을 동해 즉 동방의 백이 숙제로 비유하며 

또다시 시를 짓고, 슬픈 망국의 지성인으로 사시다가 1938년 해방을 8년

남기고 전라도 장성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선생의 후학들로 200여명의 제자들이 있습니다.

선생의 무덤은 전남 장성군 북상면 묵사동 선생의 선산에 있으며, 유족으로

5남3녀의 남겼습니다. (면역 해설 글  : 인터넷규장각 대표 김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