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 : 김영식 약력
- 문화재 매매 면허 : 광명시 제1호 소지
- 동아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졸업
- 스포츠서울, 서울신문 등 중앙 일간지 본사 기자 역임
- 헤겔, 고려사 등 철학, 역사 논문 저술 수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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頭印 : 去想樂眞
甲戌升壽
遍觀古人名書
欣賞歷代奇文
鼎臣濬銘
玉璽 : 禮親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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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頭印 : 去想樂眞 : 이 세상 떠남을 생각하며 참 된 일을 즐기라!
甲戌升壽 : 앞으로 60년 갑술년을 10번 더 사시는 수명을 누리시라!
遍觀古人名書 : 옛 사람의 유명한 글을 두루 살펴 보라!
欣賞歷代奇文 : 지난 세대의 기이한 글을 즐겁게 감상하라!
鼎臣濬銘 : 한 솥밥을 먹은 신하 그대 이름을 가려 뽑아 여기에 새기노라!
# 玉璽 禮親王 : 예친왕
이 상품의 종이 생산지와 그 성격에 대해
이 작품의 종이 지질은 옥판선지이며 글씨는 모두 대련 2폭입니다.
두인은 " 去想樂眞 즉 거상낙진이란 전서체로 인장이 찍혀 있습니다.
이 뜻은 떠남을 생각하며 참 됨을 즐긴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허무한 인생, 떠날 날을 생각해서
참된 일을 하는 것을 즐기며 산다는 뜻입니다.
참 멋 있는 말입니다.
이 뜻이 새겨진 도장을 찍고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옥판선지 앞쪽 글씨 뒷면 최상단 모서리에는 北平 丹明慶 監製 라고 붉은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또다른 옥판선지 뒤면 최상단 모서리에는 玉版宣貢 이라는 붉은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北平 丹明慶 監製 에서 "北平"은 중국 "北京"의 옛 지명입니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남경을 수도로 정했던 중국 국민당혁명군이
1928년(국민18)에 청나라 수도였던 북경을 점령하고
이곳 북경의 이름을 북평으로 고쳐 직할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1937년(국민26) 북평을 다시 북경으로 고치고
수도로 삼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북경은 1928년부터 1937년까지
10년 동안 북평으로 불러지게 됐습니다.
玉版宣紙 란 무슨 뜻입니까?
玉版宣紙 란 황실이나 왕실에서 황제나 왕이 사용하는 종이를 말합니다.
또 玉版宣貢이란 나라의 기관이나 관청이 황실이나 왕실에 조공을 위해
주문해서 올리거나 만들어 바치는
종이를 말합니다.
이 옥판선지의 한문의 뜻은 옥과 같이 흰 편편한 나무판자 종이를
받들어 올린 종이라는 뜻입니다.
종이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황제나 왕들은 나무판자에 들을 썼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北平 丹明慶 監製 란 무슨 뜻입니까?
北平 丹明慶 監製 란 북평 단명경에서 왕을 위한
종이를 주문받아 그 생산을 제작, 감독했다는 뜻이니다.
이 단명경은 북경에 있는 청나라 황실관청으로 왕실의 서적 인쇄나
황실에서 사용하는 종이를 만들던 곳 입니다.
이 글에는 어떤 글이 실여 있으며 그 내용은 무엇입니까?
여기에 올리는 옥판선지는 두 장입니다.
위쪽의 사진은 실물보다 약간 축소한 것이며
아래의 사진은 실물크기 입니다.
이 작품은 두 폭짜리 가리개 병풍용으로 하사된 작품이며
작품은 표구되지 안은 채 원본 그대로 소장되고 있습니다.
종이가 옥판선지이기 때문에 색상이 흰 옥색상처럼 흰 색입니다.
이 옥판선지 두인 밑에 甲戌升壽 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글자가 이 어필의 작품연대와 어필 성격을 말하고 있습니다.
갑술년에 임금이 원로대신의 61세 진갑을
축하하기 위해 내린 축하의 글입니다.
갑술년이면 1813년, 1873년, 1933년 입니다.
여기서의 갑술년은 1933년입니다.
확실한 것은 종이, 먹, 인주가 모두 황실에서 황제가 썼던
황제 전용의 것이라는 것과
옥새의 전각이 기막혀 이 옥새는 황실에서 제작돼
황제의 이름으로
내려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두 폭의 글씨 끝에 鼎臣濬名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이 뜻은 정신 즉 솥뚜껑신하 즉 한솥밥을 먹은 훈구대신의 이름을 가려뽑아
여기에 세기노라 하는 뜻입니다.
그 밑에 도장이 하나 찍혀 있습니다.
옥새 속의 글은 禮親王 입니다.
예친왕은 누군지 역사에 기록되고
세상 사람들이 이미 모두 그 이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성명을 밝히지 않은 것입니다.
본디 왕들은 성명을 쓰지 않고 옥새만 찍습니다.
여기서 이 종이의 제작지가 중국 북경이고
조공으로 바쳐올린 옥판선지이고
먹과 인주가 모두 왕이나 황제가 쓰는 제품이다는 점과
옥새의 재질은 금이나 옥이며 옥새의 전각은
그 기법이 황실이 아니면 조각할 수 없는 최상이라는 점입니다.
청나라 예친왕이 누구이며 누구에게 이 글을 내렸나요?
예친왕 본명은 아이신기오로 다이샨(代善)인데
중국 청나라 태종의 둘째형입니다.
이 사람이 예친왕에 봉해졌습니다.
중국 황제국의 제후는 조선국 국왕보다
서열이 한참 앞섭니다.
이 예친왕은 병자호란 때 선발대로 압록강을 건너와서
남한산성에서 조선 인조대왕의 항복을 받아 냈던 인물입니다.
이 예친왕이 죽은 뒤에 예친왕이란
왕위는 그 장손에게 습작으로 상속돼 자자손손 전해졌습니다.
제13대 예친왕이 1913년에 죽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예친왕으로 알려진 그 아들이
제14대 예친왕에 곧 바로 즉위했는데
이 제14대 예친왕이 1933년 갑술년에
조선의 윤덕영의 61세 진갑을 맞아
윤덕영의 장수를 빌고 진갑을 축하 하기 위해
이 글을 써 보냈습니다.
이 글을 받은 윤덕영은 누구입니까?
조선 선조 때 영의정 윤방의 아들 윤선지에게
선조의 딸 정혜옹주가 시집을 갔는데
이 공주가 윤덕영의 할머니입니다.
이 윤씨집안은 이 인연으로
자손대대로 정승판서를 지냈는데
윤덕영의 할아버지 윤용선은 영의정급인 의정을 지냈고
아버지 윤철구는 영의정급인 영돈령부사에 추증됐습니다.
윤덕영의 조카가 역사에 순종효황후 윤대비가 되는데
1910년 대한제국이 망할 무렵,
윤덕영은 조카가 큰아버지 윤덕영이 옥새를 탈취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치마 밑에 감추고 있는 데 치마를 들추고
옥새를 찬탈했습니다.
때는 1910년 9월 16일이었습니다.
윤덕영은 조선총독부의 지시를 받고 이 옥새를 10일 동안 자신의 집에
보관한 뒤 1910년 10월 26일 총독부에 가져다 바쳤습니다.
이 날 조선총독부는 한일합방문서를 조작해서 이 옥새를
찍어 대한제국이 망하게 됐습니다.
윤덕영은 이 공로로 조선의 제1의 갑부가 됐습니다.
그는 나라를 판 자금으로 오늘날 돈으로 환산하면
수천억원을 들어 한양에 인왕산 자락 1만평 부지에
15채의 부속 건물을 가진 조선최초 프랑스 궁을 아방궁으로 짓고
부귀와 공명을 누렸던 친일파의 대표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이 윤덕영은 1873년에 태어났는데
이 글이 쓰여진 1933년 갑술년에 61세의 진갑을 맞았습니다.
그의 진갑 회연에 국내의 유명인사들이 모두 그의 장수를
기원하는 글을 지어 보냈는데
북경에 있던 제14대 예친왕도 조선의 윤덕영에게 진갑을 축하하고
앞으로 600년 더 장수하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지어 보낸 것입니다.
그러나 윤덕영은 7년 뒤인 1940년 67세로 죽고 말았습니다.
윤덕영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우리 인터넷규장각에
직접 전화로 문으하시거나 역사사전,
친일인사사전 등을 참고하시든지 인터넷을 검색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쓰여진 시는 무슨 뜻입니까?
여기에 쓰여진 시는 6언절구 2폭입니다.
여기에 쓰여진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頭印 : 去想樂眞
甲戌升壽
遍觀古人名書
欣賞歷代奇文
鼎臣濬銘
玉璽 : 禮親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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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頭印 : 去想樂眞 : 이 세상 떠남을 생각하며 참 된 일을 즐기라!
甲戌升壽 : 앞으로 60년 갑술년을 10번 더 사시는 수명을 누리시라!
遍觀古人名書 : 옛 사람의 유명한 글을 두루 살펴 보라!
欣賞歷代奇文 : 지난 대세의 기이한 글을 즐겁게 감상하라!
鼎臣濬銘 : 한 솥밥을 먹은 신하 그대 이름을 가려 뽑아 여기에 새기노라!
# 玉璽 禮親王 : 예친왕
(이상)
( 글 해설 : 김영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