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구한말을 살다간 유림 전주최씨 梧坡 金炳枯(오파 김병고) 선생의 시문집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살았던 집근처에 벽오동나무가 많이 심어 있는 고개가 있었던가 봅니다.

그래서 선생은 호를 梧坡 즉 오동나뭇고개라고 한 것같습니다.

이 책은 본집이 7권이 3책에 수록됐으며 부록편 1책이 또 있어 모두 8권 4책으로

발행됐습니다.

발행연대는 1927년이며 손자 최태호 선생이 발행했습니다.

발행한 곳은 '老栢書舍'라는 목활자 인쇄소입니다.

당시에는 활자를 인쇄하는 인쇄소가 간판을 걸고 성업했습니다.

이 책은 본집 마지막책인데 선생의 행장이나 묘지명 등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아마 선생의 자료는 속집에 실렸던 모양입니다.

선생이 언제 태어나 어떻게 살다 어떻게 어디서 죽었는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 선생이 쓴 선생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묘지명과 행장으로 보아

선생의 전주최씨였으며 고려시대 완산군에 봉해졌던 崔阿 선생의 후손이며

할아버지의 이름은 聖雲, 아버지의 이름은 鳳植이었고 1827년 순조 정해년에 태어나

1919년 돌아가셨으며 철원윤씨 종국의 따님 사이에서 3남 1녀 중 둘째아들로 태어났습니

다. 

선생이 쓴 어머니 윤아무개 여인의 행장도 보입니다.

자신의 어머니의 행장을 쓴다는 아름다운 것이지요...

또 이 책에는 구한말 항일인사 송사 기만우 선생과 면암 최익현 선생의 영전에

바친 제문도 보입니다.

이 책의 저자 오파 최병고 선생이 이 두 분의 제자였다는 증거입니다.

대부분 대학자들의 제문은 수제자들이 쓰곤 하는데...

책판은 목활자본이며 책상태 매우 좋습니다.

서문이 1921년에 쓰여졌다고 서지학은 밝히고 있는데 이 분이 1919년에 돌아가신

아버지보다 먼저 돌아가셨던가 봅니다.

선생은 아마 1860년쯤에 태어나 1920년 이전에 돌아가신 분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서울대 규장각에는 이 책이 없고요, 국립중앙도서관에 이 책이 소장돼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