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全齎 임헌매 선생의 제자로 경남 합천에서 살다간 진주유씨 경승재 유종원 선생

(1838-1916)의 시문집 전5권 2책 완질입니다.

한국 고서적 중에  素窩선생문집(소와 유용익)이란 시문집이 있는데 이 소와선생이

이 책의 주인공 경승재 선생의 아버지입니다.

여기에 올리는 이 책은 조선후기 목활자본입니다. 

판은 목활자본이며 종이는 저지 즉 한지입니다. 

이 책은 정사년인 1917년 발행됐습니다.

전재 임헌매 선생에게 함께 동문 수학했던 조선말-일제강점기 초기 유림들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간재 전우(田愚 1841~1922) 선생이 발문을 쓰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제

제1권에는 賦, 詞, 詩, 제2-3권에는 書, 제4권에는 雜著, 제5권에는 부록 행장 발문이 실렸렸습니다.

 책 맨마지막에 붙여진 전우 선생이 쓴 발문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 이 전우와 함께 동문수학했던 친우로 호를 경승재라 썼던 유가호란 친우가 있다"

그리고 전우 선생은 이 친우가 스승 전재 선생의 뛰어난 수재자였지만 나라가 망해

뜻을 펴지 못했다고 쓰고 있습니다. 

이 책 행장을 통해 선생에 대해 알아봅니다.

선생의 이름은 鍾源, 자는 可浩, 호는 敬勝齋, 전재 임헌매 선생의 소명을 받았다.

진주유씨가 본관이니 고려 좌우위상장군으로 진강군에 봉해진 유정의 자손이다.

선생의 조상은 대대로 뛰어난 학문을 세상에 떨치는 학자집안이었으며 선생의

아버지 역시 학문으로 뛰어났던 소와선생이다. 

선생은 이 아버지와 어머니 수산김씨사이에서 헌종 4년(1838년) 무술년 9월 15일

경남 합천군 가호리 자택에서 태어났다.

태어날 때부터 글을 좋아했으나 나라가 이미 기울자 스승 전재 선생의 답서에

학자란 모름지가 18가지 덕목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 뒤 두문불출하고 천문학 인문지리

병서 등 세상의 모든 책을 탐독했다.

1895년 국모가 시해됐다는 말을 듣고 의분을 이기지 못하고 창의해 백헌선생과 함께

서울에 올라와 대궐 밖에서 외쳤다.

"지금 家臣들이 권력을 잡고 적으로써 나를 협박하고 있습니다.  주상이여, 나를 죽이십시

오 ! 지금 국모는 또 선왕..."

이후 나라가 기우려 1905년 을사조약 체결소식이 들리자 선생은 음식을 물리치고 통곡했

으며 더욱더 두문불출하셨다. 그러던 1916년 1월, 선생은  질병으로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상은 이 책 행장을 통해 알아본 선생에 대한 약력이었습니다.

선생은 한평생 벼슬하지 않았으므로 선생의 아름앞에 처사라는 존호가 붙여집니다.

처사 경승재 유종원, 처사 경승재 유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