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 영의정을 지낸 金宗漢씨(1844-1932년)가 고려 공신가문으로

양반가인 廣州李氏 李世淙 선생(1659-1755) 묘비명으로 쓴 글입니다.

김종한씨는 "종1품 숭록대부 예조판서 규장각 제학"이란 벼슬에 있을 때

이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을 쓴 연대는 1886년입니다.  

이 묘지명의 주인공인 이세종 선생은 자가 大一,  호가 默軒이며,  조선

효종대왕이 죽던 해인 을해년 즉 1659년에 고려공신 정숙공 이방걸 선생의

후손으로 태어나 내외란을 목격하거나 겪고 97세까지 사시다가 1756년

영조대왕 재위 을해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묘는 전남 장수군 대성촌 방축이라는 곳에 있습니다. 선생의 부인은

밀양박씨 朴曉世 선생의 따님이며, 이 사이에 2남을 두었는데 장남 李

守賢는 부호군 지중추를 지냈으며, 차남 李守朴은  학행이 뛰어나 이

지방에 이름이 높았다고 합니다.

이 글을 쓴 유하 김종한 씨는 안동김씨로 조선말 세력을 떨쳤던 유

명한 분이지요.

윤대비의 외숙부로 윤덕영의 외종사촌입니다.

조선말엽 당시 출세의 가도를 달렸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조선이 망하자, 외사촌동생 윤덕영의 장녀를 자신의 장손자 며느리로

맞으면서 고리대금 등으로 돈을 벌고 이 돈을 감추어 둘 곳이 없어 상

업은행을 등을 건립했습니다.

조흥은행 상업은행 등이 이 사람들이 세운 은행이었지요...

이 행장은 이 김종한 씨가 이조판서를 시작하던 1886년에 쓴 것입니다.

종이는 고급장지이며 이름아래에 찍힌 인주는 왕실에서 사용되던

고급인주로 국왕만이 사용했던 세계 최고의 질을 자랑하는 인주입니다.

왕실 국왕의 진상품으로 중국에서 주문생산했던 고급인주인데 이

인주는 국왕이 쓰던 인주보다 더 질이 좋아 천년만년이 지나도 색깔이

변하지 않는 인주입니다.

이런 인주는 국왕이나 왕자 등만이 사용할 수 있고 그 밖의 사람이

사용하면 그냥 죽는데...  물론 신분이 왕실 외척이었으며 아마도 이

인주는 국왕으로부터 하사받은 인주였겠지요.   

이 인주에 도장을 찍은 지 150년이 지났는데 지금 방금 찍은 도장같

습니다.

이 도장에 전각을 자세히 보면 요즘 안목으로 보면 글쎄요, 도장이

촌스럽고 동네 도장쟁이가 판 것처럼 보입니다만 국내에서 판게 아

니고요.

청나라에서 전각 제일자가 판 것입니다.

그 도장도 나무도장이 아니라 중국 최고의 옥을 깍아 만든 옥도장입

니다.

이 도장에는 이 도장을 판 사람이 세겨졌고요. 도장집에는 두개의 도

장이 꼽혀 있고 화양목으로 만들었습니다.

보통 이런 글에 도장은 찍지 않는 데 이 분은 중국에서 도장을 파온

지가 얼마되지 않았던지 도장을 아주 자랑스럽게 찍었습니다.

이 자료는 장수에 살았던 광주이씨 족보 속에서 나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