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대한독립 만세 사건이 일어난 1919년 기미년 가계부입니다.

책표지에 붙여진 정확한 이름은 " 戊午 己未 收入支出簿 " 입니다.

무오년은 1918년 기미년은 1919년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1919년의 가계부입니다.

책 표지를 열면 지출, 수입, 원금 이자 등 모두 7개 항목의 기장란이

마련돼 있고 각 항목별 기재사항을 쓰고 있습니다.

부기 회계학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복식부기가 도입된 것은 일제강점기로 보는데

이 정도면 복식부기입니다.

먼저 지출장을 보면 1919년 1월 2일부터 12월 30일까지 가계부를 적고 있습니다.

당시 이 가계에서 구입한 물건을 보면

墨개 120전,

소고기 1근 210전

석유 1되 400전

초상집 부의금 200전

연초(담배) 200전

청어 한꾸러미 300전

......

석유는 1주일 한 번씩 소비를 했고

소고기 또한 1주일 한 번씩 찬거리로 사다가 만들어 먹었습니다.

바닷고기 청어도 1주일에 한번 정도 구매를 했구요.

이 때 초상집 부의금이 200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지출되는 곳이 소고기값과 석유값과 담배연초값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조선후기 경제사 또는 일제강점기 가정가계 연구에 귀중한 자료입니다.

또 기타 수입, 원금, 이자란 등 나머지 6개 항목을 보면 이 가정의 수입이 얼마나 되고

그 수입이 이자를 통해서 어떻게 커나가는 가를 볼 수 있습니다.

책상태 대단히 좋습니다.

희귀한 자료입니다. 학습자료관이나 박물관 전시실에 전시해 두면 인기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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