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학자인 이정보의 시문집이다. 이정보는 조범(祖範)의 아들이며 최화진(崔華鎭)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영남의 학자였던 최흥원(崔興遠), 이상정(李象靖)과 긴밀하였다. 이산두(李山斗)·이정국(李楨國)의 문인이다. 1807년 감사 윤광안(尹光顔)이 도내(道內)의 학덕 있는 선비들을 감영에 모아 향음례를 시행하자 강사로 초빙되어 경서의 대의를 강론하였다.
이 문집은 1928년 이회직(李會稷)이 주관하여 안동 시은당(市隱堂)에서 간행하였다. 시(詩)는 사서(四書)나 《근사록》 등을 읽은 후 감흥, 친구나 문생과 주고받거나 그들에 대한 만사(輓詞)가 대부분이다. 서(書)에는 성리설에 대한 내용이 약간 들어 있다. 설(說) 중 「춘추설(春秋說)」은 《좌전》뿐만 아니라 《곡량전(穀粱傳)》·《공양전(公羊傳)》·《호씨전(胡氏傳)》까지 절충하여 보아야 함을 말해 주목된다. 「척불설(斥佛說)」은 당시 기세를 올리던 불교를 경계한 글이다. 잡저의 「통문(通文)」과 「서이수재소독책자(書李秀才所讀冊子)」,「사서(四書)」,「유협(遊俠)」 등이 있다. 「사서(四書)」에서는 먼저 사서(四書)를 읽는 의의를 적고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순으로 읽어야 한다고 쓰고 있다. 「유협(遊俠)」은 조선 후기에 《사기》유협전에 대한 관심이 지방 유생에게까지 파급되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