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탐정이란 어떤 이미지일까? 대부분은 '셜록 홈즈'니 '포와로', 아니면 '소년탐정 김전일' 정도의, 별 힘도 들이지 않고 천재적으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추리소설 주인공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도 아니면 하드보일드 소설에 등장하는 멋지고, 우수어리고, 터프한 행동파 사립탐정들을 상기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에 눈을 돌려보면, 그런 탐정은 없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탐정이란 '흥신소'나 '용역 센터'에서 불륜의 현장을 감시하는 사람들 정도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미국 일리노이주 공인 탐정인 브루스 강(한국명 강효흔)이 들려주는 '진짜 탐정 이야기'이다. 그는 1999년에 대성그룹에서 50여억원을 사기치고 미국으로 도주한 범인을 추적끝에 잡아서 한국으로 인도함으로써 '최초의 한미간 범인 인도'라는 전례를 남기며 주목받은 사람이다.

5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탐정이 되기까지의 인생 이야기, 미국 사립탐정 시스템에 대한 설명, 한국에서 입법준비중인 '공인탐정법'의 필요성 등을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그의 실제 사건추적 경험담이다. 경제도피범 추적 전문탐정인 그는 1999년의 대성그룹 사기범 사건, 진주 한일병원 사기범 사건, 롯데그룹 횡령범 사건 등 그의 탐정인생에서 가장 굵직한 세 가지 사건의 추적경로를 세세히 들려준다.

아무래도 아직은 먼나라 얘기라고 할 수 있지만, 영국, 일본과 더불어 '탐정의 나라'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그들이 실제로 어떻게 활약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저자도 자신에게 메일을 보내 "어떻게 하면 탐정이 될 수 있나요"라고 물었던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가장 들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저자소개

브루스 강 (강효흔) - 군제대 후 미국으로 건너간 뒤 미주 중앙일보, 한국일보, 세계일보의 기자를 거쳐 현재는 미국 시카고 소재 탐정소인 <인터서치>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새로운 희망의 대륙이라는 미국은 현재 우리나라 범죄자들의 도피처가 되고 있다. 우리 회사에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강탐정은 프로정신을 갖춘 진정한 프로로 최초의 범인 인도를 가능케 하였습니다. 그후에도 강탐정은 많은 도피범을 송환하였습니다. 이제 지난 10년 간의 탐정으로서의 경험을 책으로 묶어 펴냅니다. 이 책은 비범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탐정이 되려는 이들에게 그 길을 열어주고,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는 범인 체포의 희망을 주고, 또 일반인에게는 탐정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 김영대(대성그룹 부회장)